격동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아마존 대항마로 쇼피파이 관심집중

개인이나 중소 업체들이 쇼핑몰을 쉽게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캐나다 스타트업 쇼피파이가 지난해 4분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쇼피파이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높은 목표를 내걸어 눈길을 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쇼피파이 매출은 전년대비 47% 늘어난 5억520만달러, 순이익은 주당 43센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쇼피파이가 4분기 매출 4억8천210만달러, 순이익은 주당 24센트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을 깨는 수치가 공개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쇼피파이 7.8% 뛰어오르기도 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쇼피파이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애널리스트는 올해 쇼피파이가 21억1천만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지만 당사자측은 21억3천만달러에서 21억6천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쇼피파이는 아마존이 들었다놨다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시가 총액에서 쇼피파이는 이미 거물급 이커머스 회사인 이베이를 크게 앞서고 있다. 2월14일 현재 쇼피파이 시가총액은 617억달러, 이베이는296억달러 수준이다.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 외에 도메인 등록, 주문·배송·결제관리, 마케팅 등 온라인 쇼핑몰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들도 탑재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내 업체인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쇼핑몰 운영자들은 쇼핑몰 구축 및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상품 제작 및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 쇼피파이를 이용해 IT 전문 지식이 없는 창업자들도 전문화된 콘셉트와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100만개 이상의 상인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시 필요한 아마존, 페이스북 등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해 물류, 배송, 마케팅 등 전자상거래 분야별 파트너들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쇼피파이의 핵심적인 가치 제안은 쇼핑몰 운영자들이 아마존의 표준 등록 스타일을 사용하는 대신 자신들의 쇼핑몰에 집중하고 고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쇼피파이는 최근들어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물류 기술 스타트업 식스리버시스템스를 4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한데 이어 미국에 자체 풀필먼트(물류) 센터 구축을 위해 1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같은 행보는 쇼피파이가 아마존과 자웅을 겨루기 위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쇼피파이가 구축하는 풀필먼트 인프라는 아마존과 경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쇼피파이는 미국 고객들에게 이틀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근들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대형 인터넷 서비스들도 이커머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쇼피파이는 인스타그램에서 물건을 팔려는 이들은 계속해서 쇼피파이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스토어를 위한 벡엔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매 체인에서 일부 단계는 페이스북이 소유한다고 해도 여전히 백엔드에선 쇼피파이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얘기다.
 
황치규
delight@bloter.net
[원문기사]
http://www.bloter.net/archives/371145